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도전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박원순 10년 책임론’에 대해 재선과 3선까지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27일 보수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에 출연해 “시장 임기가 10년이었나. 그 사람이 두 번 이겨서 10년을 한 것”이라며 “생계형 유튜버들이 그런 식으로 오세훈을 폄하할 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항변했다.
또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인해 자신에게 제기되는 우파 몰락 책임론과도 선을 그었다.
오 전 시장은 “어느 정당이, 어느 보수 우파가 싸우다 쓰러진 장수에게 책임을 묻나. 동의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 시절 총선에서 180석 한다고 건방을 떨다가 지면서 몰락한 것 아닌가. 왜 그 원인을 오세훈에게 찾나”라고 반박했다.
또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홍준표 의원과 차기 대권 주자로 당의 실세였던 박 전 대통령이 “손톱만큼도 안 도와줬다”고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맞붙었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조건부 정치를 한다’고 지적한 데 관해선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제가 요즘에 그렇게 조롱당하고 산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 패배에 대해서는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지명도가 있고 좀 센 사람이 거기 가서 붙으라고 한 게 당의 방침이었고, 철옹성을 깨보고 싶었는데 죄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