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코로나 이기려면 한배를 타야 한다”

입력 2021-01-26 18:11 수정 2021-01-27 07:53
염수정 추기경(왼쪽)과 서정협 서울시권한대행이 26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 교구장 접견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기려면 서로 협력하고 한 배를 타야 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맡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은 26일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이 신년인사차 서울 중구 명동 서울대교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사순절에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비오는 가운데 기도하며 말씀하신 대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 배를 탔다는 생각으로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에 대해서는 각자 책임이 있다. 자기가 마스크를 잘 써야 자신도 지키고 남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서 권한대행은 “작년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코로나19 방역에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 은평성모병원에서 첫 병원내 감염자가 갑자기 발생했을 때 긴장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서 권한대행은 “당시 추기경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사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초기에는 방역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방역수칙도 정확하지 않았다. 이후 많이 배웠다”고 술회했다.

서 권한대행은 “천주교 종교 활동을 보장해야 되는데…”라며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해 대면 미사 참석자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자 염 추기경은 “비대면 방침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이 많다”면서 “비대면 미사는 보여주기식이고, 믿는 사람들은 모여서 같이 기도한다”고 설명했다. 염 추기경은 또 “방역 당국의 논리는 실제 삶과 차이가 있다”면서 “종교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 권한대행은 “제가 중대본(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정세균 총리한테 (종교활동 제한 완화) 건의도 했었다”면서 “앞으로 방역을 잘 해서 많은 이들이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자발적으로 협력하도록 하는 게 호응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