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재개 1주일, 괜찮았나… 5인 모임 조정은 금요일 결정

입력 2021-01-26 17:57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IEM국제학교 수련생들이 강원 홍천군의 한 교회에서 생활치료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자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헬스장, 학원, 노래연습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이 재개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방역 당국이 다시 한 번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의 연장·해제 여부를 주말 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4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가 7만5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9일째 300~400명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의 상당수가 운영을 재개한 지 1주일가량 지나면서 이번 주말이 방역상황을 신중히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집합금지 조치가 해제된 지 열흘 정도 경과해야 확진자 증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아마 이번 주 후반쯤에 그 영향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치를 완화할 때 방역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관련 협회와 상의해서 약속했기 때문에 잘 지켜졌다면 증가폭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우려도 나왔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동량이 일부 늘어나는 조짐이 있고 소규모의 일상감염이 전국적으로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4주간의 집단감염 발생 추이에서 우려되는 점은 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 내의 발생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1주간(17~23일) 발생한 23개의 집단감염 중 사업장이 8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0시까지 경기도 안산에서는 통신영업 업체와 관련해 총 25명의 확진자가 발견됐다. 이 업체에서 전파가 일어났고, 확진된 직원이 전남 순천의 가족모임에 참여했다가 17명이 추가 감염되기도 했다. 서울 중구의 직장과 관련해서도 1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오는 29일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대한 연장·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수본은 각 지방자치단체와 관계 정부부처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종교단체 IM선교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방역의 변수가 되고 있다. 이 선교회 소속인 대전 IEM국제학교와 관련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7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확진자들이 증상이 발현되던 지난 17~19일 중에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하기도 해 지역사회 전파도 우려된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유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선교회, 국제학교에서 큰 집단감염이 발생해 여파를 지켜보고 있다”며 “지자체에 기도원, 수련원 등의 시설은 대면예배에서 제외하고 숙박, 식사를 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IM 선교회와 관련된 22개 시설의 명단을 확보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유행의 불씨가 여전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집단면역의 형성과 코로나19 종식의 개념은 다르다”며 “종식이라는 것은 바이러스 자체가 유행으로부터 제거되는, 완전히 소멸되는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신이 코로나19의 종식이라기보다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