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IEM국제학교와 BTJ 관련성 살피는 중”

입력 2021-01-26 16:11 수정 2021-01-26 17:00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 비인가 종교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133명이 확진됐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의 IEM국제학교와 BTJ열방센터가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는 전체 구성원 158명 중 13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감염률이 84%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재학생은 69명 중 68명(98.6%), 신입생은 51명 중 44명(86.3%)이 확진됐다. 교직원 및 자녀의 경우 38명 중 21명(55.3%)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감염된 만큼 바이러스 역시 건물 대부분에서 발견됐다.

실제로 IEM국제학교가 있는 본관을 비롯해 IM선교회가 보유한 건물 4곳의 41개 지점에서 검체를 채취한 결과 총 26곳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지하 1층~지상 5층인 본관 건물의 경우 전체 층에서 검체가 검출됐다. 부속 건물인 교육관에서는 2개층, 또다른 건물의 교육시설에서도 검체가 발견됐다. 식당 종사자의 숙소로 쓰이는 나머지 건물 1곳에서는 검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정수기와 화장실 문고리, 식당테이블, 살균소독기, 키보드, 강의실, 방충망, 교탁, 책상 등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나 장소에서 대부분 확인됐다.

시 방역당국은 이 시설 신입생들에 비해 재학생의 확진 비율이 더 높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재학생의 경우 신입생에 비해 CT값이 평균적으로 1이 높았는데, 이는 재학생들이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홍천으로 이동한 뒤 집단으로 감염된 MTS 청년학교 수련생들과의 연결고리도 주목하고 있다.

MTS 수련생들은 지난 4일 IEM국제학교 재학생들과 입소해 함께 생활하다 11~15일 신입생이 입소하자 16일 홍천으로 이동했다.

수련생과 재학생이 함께 생활한 기간이 긴 만큼 이들이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재학생들이 먼저 감염됐다고 보는 것이 확률적으로 조금 더 높다”며 “홍천에 간 사람 대부분이 확진된 만큼 IEM 재학생과 MTS 수련생들이 함께 있었던 기간 시설이 오염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최근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BTJ 열방센터와 MTS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 국장은 “MTS 수련생들은 연령대가 20~50대로 다양하기에 IEM 학생들보다 활동량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12월은 전국적으로 BTJ 열방센터 관련 감염이 많았던 시기다. 단언할 수 없지만 두 곳 모두 선교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관련된 사람이 있지 않을까 염두하고 조사 중”이라고 했다.

한편 시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시설인 CAS 1곳의 교인·학생 12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IEM국제학교의 법규 위반사항을 파악해 조만간 고발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정 국장은 “일정 금액을 받고 기숙을 하며 검정고시·대입시험을 준비한다면 학원법과 관련될 수 있다. 법규 위반사항이 있는지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일정 규모의 사람에게 장기간에 걸쳐 급식을 제공할 경우 신고를 해야 하는데 그에 따른 조치도 할 계획이다.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위반 사항이 나오면 모두 포함해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