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백신이 기대만큼 높은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2대 의료관리기구(HMO) 막카비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자들의 감염률이 0.015%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막카비가 2차 접종까지 마친 12만8600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뒤 상태를 확인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불과 20명에 불과했다. 백신의 높은 효능이 입증된 것이다.
이스라엘 바일란대학의 면역학자 시릴 코헨 교수는 “같은 기간 일반인의 코로나19 감염률은 0.65%였다”며 “이 결과대로라면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개발사인 화이자가 밝힌 95% 예방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교군이 없고,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인구통계학적·지리적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막카비는 성명을 통해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록 예비 데이터이지만 그 수치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관련 데이터를 화이자에 실시간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백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접종을 진행해왔다.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63만7000여명이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18만9000여명에 달한다. 1차 접종자만 놓고 봤을 때 총 인구(약 930만명) 대비 접종률이 28%에 달한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하루 1만명에 유박하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 3442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