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지난해 11월 큰 폭으로 늘었다.
2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2020년 11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따르면 제주지역 월 중 가계대출 증가 폭은 10월 947억원에서 11월 1625억원으로 한 달 사이 크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신용대출과 적금담보대출을 포함한 기타가계대출로 나타났다.
이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0월 102억원에서 127억원으로 24.5%(25억원)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기타가계대출은 876억원에서 1497억원으로 70.9%(621억원)나 증가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입이 줄어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신용과 적금을 담보로 자금 융통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금융당국이 신용 대출 조건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조건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서둘러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모두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10월 551억원에서 749억원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은 428억원에서 876억원으로 각각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기업대출은 10월 1248억원에서 11월 1122억원으로 중소기업의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