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김새롬 ‘그알’ 실언 논란에 “이건 마녀사냥”

입력 2021-01-26 14:20 수정 2021-01-26 14:27
뉴시스, 김새롬 인스타그램 캡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그것이 알고싶다’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 관련 발언으로 비판받은 방송인 김새롬을 언급하며 “방송 하차는 과하다. 마녀사냥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김새롬의 사과를 수용하고 계속 일할 수 있게 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인이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과 분노는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느끼고 있다”면서도 “그 미안함과 분노가 가해자가 아닌 타인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자가 타방송을 언급하면서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지 못한 건 실수일 수 있다”며 “하지만 바로 사과를 했고 고의가 없는 것이 분명한데도 마녀사냥을 하고 일자리까지 빼앗는 것은 지나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번 경우처럼 실수한 누군가를 짓밟고 희생양을 만들면 미안함과 분이 조금 풀릴 수 있지만 우리 공동체가 분노 급발진 사회가 돼 끊임없이 억울한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만들면 결국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불행하게 된다”며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집단분노사회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라며 “의도하지 않은 작은 실수는 포용하는 사회가 돼야 우리 공동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사회가 김새롬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김새롬은 지난 23일 GS홈쇼핑 생방송 중 제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끝났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는 발언을 했다. 당시 같은 시간 SBS에서는 ‘그것이 알고싶다’가 정인이 사건 후속편을 다루던 중이었다. 이후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쇼호스트 하차하라” “GS랑 김새롬 다신 보고 싶지 않다” “전 국민이 공분한 사건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냐”는 반응이 쏟아졌고 SNS 등으로 확산되며 논란이 거세졌다.

김새롬은 즉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몰랐더라도 프로그램 특성상 늘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저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도 이튿날 사과문을 올리고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고 제작 시스템 등 전 과정을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