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정의당 성추행 경악? 민주당 너무 참담하다”

입력 2021-01-26 14:12 수정 2021-01-26 15:38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을 비판한 것을 두고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건에 대한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정의당 사건에 대해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사실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전날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번 사건은 다른 누구도 아닌 공당의 대표가 저지른 성추행 사건이다. 충격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정의당을 향해 ‘무관용 원칙’에 따른 대처를 촉구했다.

권인숙 의원 페이스북 캡처

권 의원은 “다른 당 비난할 여유가 없다. 민주당은 반복돼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며 “특히 지금은 박 전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어 “정의당 사건이나 박 전 시장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닌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권 의원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 법무부 성범죄 대책위원장, 서울시인권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