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가야 할 길 계속 가야” 이재용 옥중 두번째 메시지

입력 2021-01-26 10:41 수정 2021-01-26 11: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논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변호인을 통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지속 지원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던 지난 21일 이후 두 번째 메시지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그룹의 사내 인트라넷인 삼성녹스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게시됐다. 먼저 이 부회장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어 무척 송구하다”며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은 수감 중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국민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