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제가 처한 상황과는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변호인을 통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지속 지원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던 지난 21일 이후 두 번째 메시지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삼성그룹의 사내 인트라넷인 삼성녹스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이 부회장의 메시지가 게시됐다. 먼저 이 부회장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어 무척 송구하다”며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은 수감 중이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국민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