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으로 대표가 사퇴한 정의당의 의원총회는 침통했다. 정의당 의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재차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했다. 장혜영 의원은 의원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심려를 끼치게 된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원내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 정의당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준 국민께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과 좌절감을 안겨드렸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부단한 노력에도 조직문화를 바꾸지 못했다. 밑바닥부터 근본 변화를 위해 뼈 깎는 노력을 하겠다”며 “장 의원의 용기와 공동체 실현을 바탕으로 철저한 쇄신을 위해 노력하겠다.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지만, 처리에서만큼은 어떠한 사유 없이 원칙에 입각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새로 원내수석부대표로 취임한 류호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28일 전임 원내수석이었던 장혜영 의원이 공수처법 개정안 기권 표결에 대한 책임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국면을 지나 1월 22일에 이르러서야 사직이 수리됐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성 평등은 정의당 강령일 뿐만 아니라 진보정당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 성 평등 수칙을 매뉴얼로 만들고, 해마다 교육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며 “정의당도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다.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 그것을 지키는 것만이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은 어제 가해자인 김 전 대표의 직위 해제에 대한 결정에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고 흔들림이 없다. 이제부터 운영 체계 조직 개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이 책임질 시간이다. 몸부림의 시기에 오는 어떠한 비판이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부단히 혼나겠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