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26일 개장과 동시에 1000선을 돌파했다. ‘닷컴 버블’이었던 지난 2000년 9월 14일 이후 20년4개월 만에 다시 ‘천스닥’을 달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999.30) 대비 0.70포인트(0.07%) 상승한 1000.00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004.23까지 올랐던 코스닥 지수는 이후 소폭 하락하며 오전 9시30분 현재 1000선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른다 닷컴 버블 시기였던 지난 2000년 9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닥 지수는 장중 고가 1037.59를 달성한 이후 급락하며 20년간 1000선을 넘지 못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0년 9월 14일(1020.70)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의 ‘꼭짓점’은 닷컴 버블 절정기였던 2000년 3월 10일 2834.40(장중 기록으로는 2925.50)이다. 2000년 초 세계적으로 ‘IT 거품’이 붕괴하면서 코스닥 지수는 연일 추락했다. 코스닥의 모델인 미국 나스닥 시장의 첨단 기술주가 추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급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2000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6일엔 코스닥 지수가 525.8까지 추락했다. 1년도 지나지 않은 기간에 지수가 4분의 1 토막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이후 2001년 미국 9·11테러 사태, 2003년 이라크 전쟁,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국회 가결 등 대내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코스닥 지수는 한동안 바닥을 기어야 했다.
그나마 800~900선까지 회복됐던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지난해 3월 19일 428.35까지 급락했다.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12월 3일(907.61) 900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후 새해 들어서도 상승 흐름을 타면서 ‘천스닥’을 찍게 됐다.
반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03포인트(0.16%) 떨어진 3203.96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3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