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처음으로 화석연료 앞섰다

입력 2021-01-25 18:07 수정 2021-01-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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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지난해 생산된 전력 가운데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화석연료를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독일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독일 싱크탱크 ‘아고라 에네르기밴데(AE)’는 지난해 유럽에서 생산된 전력 중 38%가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왔다고 발표했다. 반면 화석연료는 그 비중이 37%에 그쳤다.

CNN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중심으로 풍력과 태양광발전 등 대체에너지 기술이 발전하며 화석연료가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E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배 이상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풍력과 태양광발전은 지난해 EU 전력 생산량의 5분의 1을 차지했다. 반대로 석탄 발전량은 2019년보다 20% 줄어 총 전력의 13%를 생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브 존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럽은 2030년까지 석탄뿐만 아니라 가스연료도 축출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전기차 충전 등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은 EU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년 전과 대비해 55% 줄이겠다고 약속한 조치가 안정적으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친환경 에너지의 중요성은 산업계를 중심으로도 계속해서 커져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등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배터리 기술의 발전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이르면 2023년부터 전기차가 가솔린·디젤 차량의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대형 항공사 보잉도 10년 내로 전통적으로 사용돼왔던 항공유를 바이오 연료로 100%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대체에너지 시장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