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난해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이 사상 최초로 주요 7개국(G7) 수준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 호조세와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한국은 수출 회복에 힘입어 다른 선진국들보다 경제적 타격이 덜했다”면서 2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세계은행(WB)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2019년 1인당 GNI는 3만3790달러(약 3725만3475원)로 이탈리아(3만4530달러)에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 경제는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봉쇄 때문에 9%가량 뒷걸음질 쳤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한국은행이 2020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0.9%로 발표할 것”이라면서 연간 성장률은 -1.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는 한은의 연간 전망치 -1.1%를 웃도는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들 가운데 가장 양호한 성장률”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던 것을 언급하며 “보다 엄격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브이(V)’ 자형 회복세를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고학력·고소득 노동자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반면 저학력·저소득 노동자의 회복은 더딘 ‘K’자형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