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코로나 효과’…위조지폐 적발 역대 최저

입력 2021-01-25 15:07 수정 2021-01-25 16:34
지난해 위조지폐 적발 건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상거래가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한은이 화폐취급 과정에서 발견했거나 한은에 신고된 위조지폐는 모두 272장으로 2019년에 비해 20장(-6.8%) 줄었다”고 25일 밝혔다.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거래가 줄면서 화폐 사용이 부진했고, 위폐식별능력 향상을 위한 홍보노력이 강화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은행

위조지폐 액면금액 합계는 304만5000원으로 전년(420만원) 대비 27.5% 줄었다. 위조지폐 장수 기준으로는 5000원권이 116장(42.6%)으로 가장 많았으며, 1만원 115장(42.3%), 5만원권 26장(9.6%), 1000원권 15장(5.5%) 등 순이었다. 5만원권은 전년 50장과 비교해 48%나 줄었다.

1만원권은 위조지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는데, 5만권에 비해 위조가 쉬우면서 5000원·1000원권보다 액면가가 높아 위조 유인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5000원권의 경우 2013년 6월 구권 화폐 5000만여장을 위조한 일당이 검거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의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은행권 100만장 당 0.05장으로 영국 112.4장, 멕시코 58.0장, 호주 12.5장, 일본 0.19장에 비해 현저히 낮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