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모든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대전 IEM국제학교에서 학생 116명(전체 학생의 96.7%)과 교직원 11명 등 총 127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도 지난 23일부터 확진자 23명이 나왔다. 이번달 초 시작된 경기 용인 수지산성교회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는 누적 210명인데, 이 중 일부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요셉 TCS 국제학교 학생들이다.
이처럼 집단감염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을 매개로 각지에서 확인되자 방역당국은 해당 선교회와 관련된 전국 모든 시설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IM선교회는 대전에 본부를, 광주 등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비인가 학교 등 23곳의 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IEM국제학교와 TCS국제학교는 학원·종교·기숙 시설이 함께 있는 형태를 띠지만, 실체는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이다. 방역·교육 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난 관리 사각지대일 수밖에 없다. 학교라면 교육청에 등록돼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지만 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학원이라면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 방역 당국 차원에서 운영 현황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 발생 현장에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노출 위험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시설 폐쇄, 노출자 추적관리, 감염경로 조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전 IM선교회와 관련된 교육과정, 행사에 참석한 사람 중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