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자녀들이 김 의장의 개인 회사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아들과 딸은 지난주 수백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받기도 했다. 2030 세대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부자 아빠 만나서 부럽다’는 식으로 박탈감을 드러내고 있다.
25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의 아들 김상빈(28)씨와 딸 김예빈(26)씨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약 1년 동안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2007년 세운 비상장 투자회사다. 25일 기준으로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율은 11.21%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13.74%)에 이은 카카오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케이큐브홀딩스의 2020년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2019년 연 매출은 4억3200만원인 반면 영업손실은 25억5200만원에 달한다. 투자회사를 내걸었지만 별다른 투자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말 기준 케이큐브홀딩스의 직원 수는 5명으로, 급여 지출은 약 14억원이다.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가 김 의장의 개인 회사이고, 카카오의 주주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의장이 카카오 승계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승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의장은 최근 아내와 자녀, 친인척에게 자신의 주식 33만주를 증여했다. 지난 19일 공시에 따르면 이들 자녀는 김 의장의 주식 6만주(264억원 상당)씩을 증여받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