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 국내 첫 음식물폐기물을 이용한 수소충전소가 들어선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오는 5월 충주시 봉방동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인근에 설치되는 수소융복합충전소는 시범운전 등을 거쳐 7월쯤에 정식 운영될 전망이다.
이 충전소는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발생한 바이오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99.995% 이상의 고순도로 정제한 뒤 이를 자동차 연료로 공급한다. 국내 최초로 1일 500㎏의 그린수소 생산 시설이 구축되는 것이다.
충북도와 충주시, 고등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이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기술이다. 기술 개발과 충전소 설치에 투입된 예산은 121억9000만원이다.
이 충전소가 가동되면 비싼 운송비를 지불하고 들여오던 타 지역 생산 수소를 대체해 지역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소융복합충전소를 통해 버려지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수소 사회 조기 진입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소산업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도는 올해 도내에 12곳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323대의 수소차가 도내에 보급됐다.
도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사업 공모에서 2022년 사업 추진 대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교통수요가 많은 거점에 활용성,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대용량 수소충전소와 부대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도는 충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사업 후보지에 하루 버스 200대, 승용차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와 연계한 수소전기차 종합정비소, 수소홍보관도 조성된다.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소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한다. 스택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차의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가 아직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충주시는 지난해 10월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연간 자동차 2만3000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2022년까지 이를 4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