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투기를 억제하는 동시에 부동산 공급을 강화하겠다는 발표에도 이런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7.2를 기록했다. 전주 115.3보다 1.9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2년 7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걸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이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지수화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경기(123.1)와 인천(112.8)이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2019년 12월 100을 넘긴 이래 지난해 6·17, 7·10 대책에도 100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첫째 주(107.4)부터 지난주까지 단 한 번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인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과열 지역에 대한 각종 규제 정책에도 이미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보다 매매 수요가 몰리는 상황인 것이다. 서울은 109.2로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3일(111.1) 이후 5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이러한 매수심리는 비수도권도 다르지 않다. 부산(115.1), 대전(116.5), 대구(120.4), 광주(109.5), 울산(116.1) 등 광역시와 충남(114.7), 충북(108.6), 경남(104.6), 경북(109.1), 전남(106.5), 전북(101.3) 등도 지난주 100을 넘겼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114.7로 역대 가장 높게 조사된 이유다.
강한 매수세는 아파트 가격 고공행진을 뒷받침한다. 지난주 부동산원이 조사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1% 올라 통계 작성 이래 8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