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백운광장 본격 새단장…랜드마크로 떠오른다

입력 2021-01-24 11:03 수정 2021-01-24 11:15

30여 년 만에 고가도로가 철거된 광주 백운광장이 본격 새 단장에 나선다. 도심 공동화를 막는 도시 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광주 남구는 “백운고가가 사라진 백운광장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백운광장이 구도심과 광주 외곽을 연결하는 신흥 관문으로서 화려하게 부활한다는 것이다.

우선 남구 푸른길 공원과 백운광장 일대 4개 지점을 잇는 ‘인도교’로 들어설 공중보행로가 오는 10월 완공된다.

옛 경전선(삼랑진역~광주송정역) 철로를 따라 만든 총연장 7·9㎞의 푸른길 공원은 도심 속 산책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경전선은 두 지역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남구는 푸른길공원 단절구간이던 백운광장을 연결하는 공중보행로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방문객을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는 6월부터 남구청사 외벽에는 레이저 빔프로젝터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 영상 투사) 향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백운광장과 맞닿은 남구청사 5층∼9층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삼게 될 미디어 파사드가 매일 저녁 8시~9시에 선보이면 백운광장은 광주의 야간 경관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구청사 맞은편 500m 구간에는 예술성을 가미한 아트 컨테이너 40~50동에 상업·문화공간이 설치된다. 이 곳에는 경쟁력을 갖춘 길거리 음식 코너, 로컬푸드 직매장과 함께 지역민들의 문화생활 시설이 마련된다.

일명 스트리트 푸드존과 개성 넘치는 지역 문화 구역이 조화를 이뤄 획기적인 보행자 친화 공간을 만든다.

광주와 나주 등 전남 서남부를 연결해온 백운광장은 그동안 상습 교통체증 구간으로 꼽혀왔다. 마땅한 보행로가 없어 주변 상권도 몰락했다.

백운고가 역시 수십 년간 광주 남부 관문 역할을 성실히 해왔지만 1990년대부터 상권 성장을 가로막고 도심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 지하철 2호선 착공을 계기로 1989년 11월 개통된 길이 386m 폭 15.5m의 노후된 백운고가가 30여 년 만에 철거되면서 백운광장은 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

고가차도가 철거된 백운광장에는 지하차도와 함께 지하철 2호선 백운광장역이 오는 2023년 문을 연다.

정부의 도시 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된 백운광장은 오는 2023년까지 879억 원이 투입돼 대규모 환경개선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인근 옛 보훈병원에 청년복합플랫폼과 청년창업 지원주택 등 유스타운이 조성되고 가까운 곳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갖춘 대형 주차장이 마련된다.

김병내 남구청장은 “올해 백운광장 일대는 쇠락한 상권 부활과 함께 눈부시게 달라질 것”이라며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고 백운광장역이 들어설 백운광장은 중심 역세권으로 메가 상권을 형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