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부분으로 대규모 다목적 공연장과 첨단미래교육센터를 조성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에 활력을 더할 것입니다.”
김수영(57) 서울 양천구청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진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서부트럭터미널 개발사업자와 공공기여 시설에 대해 타결이 돼서 터미널 부지에 1000석 이상 수용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도 운영될 계획이어서 주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여 사업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양천구는 주거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목동과 비목동 지역간 격차가 심한 편이다. 김 구청장은 2014년 취임이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으로 ‘H-Plan’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부트럭터미널을 포함한 서쪽의 남부순환로 문화·물류벨트, 동쪽의 목동 경제·성장 벨트,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동서를 연결하는 국회대로 교통·환경벨트 조성이 주요 내용이며 세가지 밸리의 모양이 영문자 H처럼 생겨 ‘H-Plan’이라고 이름지었다.
김 구청장은 목동 경제·성장벨트와 관련해 “목동유수지 중소기업 혁신성장밸리 조성사업은 서울시에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기본구상계획이 도출될 것”이라며 “신정차량기지 이전 및 문화상업복합시설 개발사업도 서울시가 진행중인 ‘2·5호선 연장 및 신정·방화차량기지 이전 사전 타당성조사’가 끝나면 주민들에게 계획과 그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대로 교통·환경벨트와 관련해선 “지하차도 부분은 2024년까지, 지상 공원화사업은 그 이후에 단계별·구간별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상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전문가 자문을 얻어 주변지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천구에는 현재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가고, 8개 역이 있다. 하지만 인접한 강서구와 구로구에 비해서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다. 김 구청장은 “목동선(당산~신월) 경전철 재정사업이 지난해 크게 진척돼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진행될 예정이고,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도 예타에 들어갈 것”이라며 “목동선은 신월동 지역의 교통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서부광역철도(부천 원종~신월~홍대)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 가능성이 열려 국토부에서 행정절차를 검토 중이다.
양천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도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신월6동에 조성한 건강힐링문화관을 다음달 중순 개관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건강힐링문화관에 모자건강증진센터와 어린이집, 우리동네 키움센터까지 함께 갖춰 임신·출산·육아까지 단계별 건강·돌봄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 풋스파와 편백사우나 시설을 갖춘 힐링치유방과 명상·심리치료·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해 구민들이 지친 일상 속에서 몸과 마음을 온전히 힐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목동중심축 5대 공원 리모델링(양천·파리·신트리·목마·오목) 추진으로 주민들의 힐링 공간을 만들어 고품격 녹색복지를 구현하겠다”며 “작년 양천공원에 이어 파리공원 맞춤형 리모델링이 올해 안에 완료돼 쉼과 치유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나머지 3개 공원도 금년 중 설계를 마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파리공원은 한불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87년에 문을 연 공원이다. 김 구청장은 “파리공원의 상징성을 감안해 프랑스식 정원인 자수정원을 적용하고 가로수 선정시 파리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식재를 고려할 것”이라며 “단순한 쉼터만이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간 문화외교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18개 전체 동 주민센터에 돌봄SOS센터를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 김 구청장은 “돌봄하면 장애인이나 어르신만 생각하기 쉬운데 맞벌이 등 긴급돌봄이 필요한 일반사람들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해 스튜디오 공유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려면 디지털 콘텐츠 생산이 필요하다”며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권역별로 공유형 스튜디오를 구축해 선생님들이 언제든지 수업을 위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구청장은 “행사, 축제, 회의 등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들은 줄었지만 영상 등을 활용한 비대면 소통을 활성화하고자 한다”며 “구청 강당을 영상 촬영부터 송출까지 갖춘 미디어센터로 리모델링해 새로운 방식으로 ‘더 빠르고, 더 쉽게’ 구민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