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돌아왔다.
파우치 소장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 참석해 코로나19 현황과 대책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7일간 평균 확진자 수를 보면 (확산세가)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 미국 제약사들이 백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할 예정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약국 등에서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해 접종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중순까지 미국 국민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후 100일 이내에 1억명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일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때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다소 해방감을 느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건 전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당시에는 아무런 뒤탈 없이 뭔가를 말할 수 있다는 기분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으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국민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코로나19의 위험성 정도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식 등을 둘러싸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자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측근들은 임기 말 공공연히 파우치 소장에 대한 해임 의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