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롤러코스터…비트코인 결국 3만달러 무너졌다

입력 2021-01-22 10:36

거품 논란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가격이 추락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시장의 조정 국면이란 분석과 함께 가상화폐의 투기적 측면이 부각되면서 우려도 짙어진다. 미국 새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부정적 발언 후 급락세를 보인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개당 3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2일 오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965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6.6% 내렸다. 이로써 지난 8일 4만2000달러에 육박했던 최고가와 비교하면 10여일만에 30%가량 가격이 추락한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 2만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1월 4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급등하다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옐런 지명자가 지난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자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가상화폐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가상화폐가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옐런 지명자는 상원에 추가로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가상화폐의 효용성도 언급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다른 디지털 화폐들은 다른 기술적 수단처럼 미국 및 동맹국들에게 잠재적 혜택을 제공한다”며 “악의적이고 불법적인 (비트코인) 사용을 차단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과 동시에 적법한 사용을 장려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급등락을 반복한 비트코인과 관련해 미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1000달러선으로 내린 21일(현지시간) 기준 전체 가상화폐 가격의 시가총액이 9180억달러로 이틀 전보다 1520억달러(약 167조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달러를 상회하다가 2019년 초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