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 커졌다”

입력 2021-01-21 18:52

공매도 금지 조치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변동성(20일 동안 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연율화한 값)이 20.48%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통 역사적 변동성은 주가가 급락할 때 증가하고, 상승하면 축소된다. 정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이후 주가가 상승했지만, 역사적 변동성은 월 평균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스피 3000 첫 돌파(지난 7일) 이후 장중 저가 대비 고가의 상승률도 2.95%로 높은 수준이다. 공매도가 금지된 지난해 3월 16일부터 지난 7일까지 해당 수치는 1.76%였고, 2019년부터 지난해 3월 16일까지는 1.07%에 그쳤다.


정 연구원은 “공매도가 금지되자 장중 움직임과 쏠림 현상이 전보다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공매도가 없으면) 주식시장이 상승할 때 그 폭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조정폭도 확대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금융투자협회는 공매도 재개 논란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이날 개최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가 시장의 거품을 방지하는 등 순기능이 있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그러나 공매도가 증시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투자자별 시각이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자 간 형평성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정합성도 중요하다”며 “코스피 3000 안착을 위해서 시장 불확실성을 계속 안고 가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