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소녀 툰베리, 방빼는 트럼프에 “행복한 노인 같아” 조롱

입력 2021-01-21 17:12 수정 2021-01-21 17:44
2019년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그레타 툰베리.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가 백악관을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 과거 트럼프가 자신에게 가했던 조롱을 그대로 돌려줬다.

툰베리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전용 헬기에 오르기 전 오른손 주먹을 들어올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하며 “밝고 환상적인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노인처럼 보인다. 아주 보기 좋다”고 적었다.

툰베리의 이날 트윗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자신에게 했던 조롱을 비꼰 내용이다. 툰베리가 2019년 9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소극적인 세계 지도자들을 격앙된 어조로 호되게 꾸짖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손녀뻘인 툰베리를 조롱했다. “밝고 환상적인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소녀처럼 보인다. 아주 보기 좋다”는 내용이었다.

‘기후변화론은 중국이 만들어낸 사기’라며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해 전 세계적 비난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로도 70살 가까이 어린 툰베리와 소셜미디어, 언론 인터뷰 등에서 신경전을 이어왔다.

툰베리가 2019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아주 웃긴다. 그레타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는 일부터 노력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조 바이든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트위터에 “기후적 관점에서는 미 대선 후보들 전부가 충분치는 않다”면서도 “우리 모두 바이든에게 투표하자”고 촉구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