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더럽다’ 애한테 못하는 소리없는 악플러들

입력 2021-01-22 04:00
최근 여러 네티즌으로부터 악플 피해를 받은 어린이 유명인사인 일본인 노노카양과 이준수군. 온라인 화면 캡처


이름을 알린 유명 어린이 인사를 향한 거침없는 악플이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보호받아야 할 대상인 어린이에게 일부 악플러가 성인에게조차 남기기 힘든 수준의 댓글을 달기 때문이다. 악플을 받은 어린이가 되레 어른스럽게 행동해 우리를 민망스럽게 했다.

배우 이종혁의 아들 이준수군은 2007년생으로 중학생이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고 별다른 것 없는 일상을 공개하고 있다. 구독자는 1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몇몇이 입에 담기 힘든 악플을 남겼던 모양이다. 이준수군이 악플과 관련한 화면을 공개하면서 “이런 글 올려주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면서 알려졌다. 누군가 이준수군의 얼굴과 n번방 주범인 조주빈의 외모 비교했다. 이준수군이 유튜브를 시작하며 아버지인 이종혁이 “마음이 약하니 뭐라고 하지 말라”는 당부가 무색한 순간이었다.

이준수군의 글에는 순식간에 많은 응원이 달렸다. 그러자 이준수군은 “여러분들이 많이 챙겨주셔서 위로가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한번 더 그러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경고도 남겼다.



일본인 동요대회에서 은상을 탄 2살 아기도 도 넘는 악플의 피해자다. 무라카타 노노카양 부모는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최근 “(아이가 다니는 아카데미)주소를 적어놓고 대놓고 선물을 구걸한다” “아이를 이용하는 거 아니냐” 등 악플이 달리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더러운 일본인은 꺼지라”는 욕설이 날아온다고 했다. 한국어로 운영되는 노노카양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팔로우가 10만명이 넘는 등 짧은 시간 인기를 끌었지만 반대로 이를 마뜩잖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다.



노노카양의 부모는 근거 없는 소문과 지나친 악성 댓글을 가만히 보지 않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제발 어린 아이고 본인이 좋아서 노래 부르는 것이니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