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처음으로 자사 펀드에 가상화폐 포지션을 구축했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적격 대상에 포함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블랙록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하고 ‘블랙록 스트래티직인컴오퍼튜니티스펀드’와 ‘블랙록 글로벌얼로케이션펀드’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선물을 편입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은 8조7000억 달러(약 9556조9500억원)의 자산을 다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블룸버그는 블랙록이 자사 펀드에 암호통화 관련 상품을 편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비트코인 선물을 투자 가능한 대상으로 본 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또 “비트코인의 영역을 시험하기 위한 새로운 의지를 알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018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고객은 비트코인에 흥미가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최근 블랙록 경영진은 비트코인에 대해 점점 더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명확한 수요가 있다”며 “장기 투자자들을 위한 자산군의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300% 넘게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4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유지하다 최근 3만5000달러 선으로 밀린 상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