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은 우려와 달리 차질 없이 안전하게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인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후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향했다.
천천히 움직이던 호위 행렬은 백악관 인근 재무부 청사에 멈춰섰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44분쯤 전용차량에서 내렸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여사 및 가족과 함께 퍼레이드를 했다. 코로나19 폭력 사태 우려에 따른 삼엄한 경계로 취재진 등을 제외하고는 거리에 인파는 거의 없었다.
5분 정도 걸어간 바이든 대통령과 가족은 백악관에 입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현관 앞에서 부인 질 여사와 포옹하고 손을 흔든 뒤 안으로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백악관에 들어선 첫 순간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을 지낸 그가 대통령으로 돌아온 순간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에선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사태로 5명이 숨졌다.
이후 취임식날에도 미 전역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군 병력은 최상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역대 취임식 때마다 워싱턴DC 공원과 거리를 가득 메웠던 인파는 자취를 감췄고, 취임식장에는 한정된 축하객들만 자리를 잡았다.
대부분 미국인은 제46대 바이든 대통령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하는 장면을 방송과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봤다.
새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퍼레이드 행사는 가상으로 전환됐다.
취임식장 연단 뒤에 배치된 좌석은 6피트(약 1.8m) 간격을 유지했고 바이든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취임식 참석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