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강원래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나 코로나19 시국의 소상공인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어온 강원래는 20일 안 대표가 마련한 상인 간담회에서 “K팝이 세계 최고인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인 것 같다”며 “여기 빈 가게만 봐도 가슴이 미어진다. ‘너희가 알아서 해야지’ 이게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태원에서 펍스타일 바 ‘문나이트’를 운영하던 강원래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11월 “인수하실 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운영 포기의사를 밝혔다. 지난 9일에는 방송인 홍석천과 함께 ‘방역 수칙을 재검토해 달라’는 취지의 이태원 상인 거리 시위에 참석하기도 했다.
강원래는 “유흥업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물 마시고 노는 건 괜찮고 술 마시고 노는 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댄다”며 “여기 업소들이 대부분 저녁 8~9시 문 여는 곳이 많은데, 저녁 9시까지 영업하라 그러면 (영업정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태원 동료 중 한 분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아버지가 이태원에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못한다고 한다”며 “창피해서, 병자로 느껴져서, 죄인으로 느껴져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안 대표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주먹구구식”이라며 “이태원도 거의 절반 정도 문을 닫고 떠나시고, 나머지 절반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는 “서울시부터 과학적인 거리두기 기준을 만들겠다”며 “재난지원금은 실제 재난을 당한 분들께 드려야 한다. 정부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제대로 세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