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태 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의 딸 A씨를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원에 입학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교수 2명이 구속을 피하게 됐다.
권경선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20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연세대 경영대학 장모 교수와 박모 교수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판사는 “(피고들을) 구속해야 할 사유와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두 교수는 이날 열린 실질심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변호인은 심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 평가는 공정하게 이뤄졌다”면서 “이 전 부총장의 딸인지 전형 단계에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장씨의 변호인은 ‘이 전 부총장 지시를 받았느냐’ ‘대가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2016년 2학기 연세대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마케팅 전공 석사과정 입학 시험에서 A씨를 부정하게 입학시킨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4월 교육부의 감사보고서가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교육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당시 이 대학 평가위원 교수 6명은 A씨를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에 합격시키기 위해 주임교수 등과 함께 지원자들의 구술시험 점수를 조작했다.
A씨는 학부성적과 영어성적 등 정량평가로 이뤄진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16명 중 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성평가로 이뤄진 구술전형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전체 5등으로 석사과정에 최종 합격했다. 반면 서류전형에서 1등과 2등을 했던 지원자들은 구술전형에서는 각각 47점과 63점 등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명규)는 지난해 10월 대학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교수 2명을 포함해 연세대 경영대학에서 교수 10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