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조주빈 공범 강모씨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정인이 아동 학대사건’을 언급하며 사회 부조리를 탓하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강씨는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이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A4용지에 미리 적어온 입장문을 낭독했다. 그는 “정인이 사건이나 박사방이나 맹점이 있다. 저지르는 사람은 범행 당시 형벌 수위에 인식이 없다”며 “양형이나 신고보다 국민 대부분이 평소 어떤 인식을 하는지, 성인지감수성을 가진 어른들이 사회에서 어떻게 더 많아지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인아 미안해’라면서 해시태그하는 건 내가 아동학대에 신경 쓰는 ‘깨시민’이라는 것 밖에 안 된다”며 “선거에서 표만 얻으려고 하니 정인이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박사방 1심 재판에도 불구하고 ‘이루다’가 나온다”고도 했다. 이어 “국가는 모든 형태의 착취에 대해 국민을 지켜야 한다”며 “유이ㅡ미한 개선이 없다면 아동학대 성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악마화시킬 미래가 뻔하다”고 덧붙였다.
잔혹한 성 착취 범죄를 저지른 조주빈 일당의 이같은 주장에 네티즌들은 거세게 분노했다. 강씨의 진술이 보도된 기사는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됐고 “그 더러운 입에 정인이 이름을 올리지 말라”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회에는 늘 허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허점을 악용해 돈벌이했던 당신이 할 말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죗값이나 다 받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범죄자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정인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본인이 이렇게 된 게 다 사회 탓이라는 말이냐” “이런 말 할 자격 있나” “그걸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악독한 범죄를 저지르나” 등의 격한 반응도 나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