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멕시코 티그레스 상대로 ‘세계 챔피언’ 첫 발

입력 2021-01-21 06:00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홍명보 감독(오른쪽)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가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 UANL(멕시코)을 상대로 세계 챔피언을 향한 첫 시험대에 오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2020 FIFA 클럽월드컵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울산은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티그레스와 다음달 4일 오후 11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울산이 첫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남미의 챔피언스리그 격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과 다음달 8일 오전 3시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갖는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은 오는 31일 산투스-파우메이라스(이상 브라질)간 결승전을 통해 가려지게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유럽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는 4강전까지 승리해 결승 무대에 도달해야 만날 수 있다. 뮌헨은 개최국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알두하일(카타르)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알아흘리(이집트)전 승자와의 4강전을 통해 대회 첫 경기를 갖고, 여기서 승리해야 결승전에 오른다.

울산이 첫 경기에서 질 경우엔 알두하일-알아흘리전 패자와 5·6위 결정전을 갖게 되고, 뮌헨과의 대결은 성사되지 않는다.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윤빛가람(가운데)의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8년 만에 우승하며 클럽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뒤 처음 참가했던 클럽월드컵에선 2패를 당하며 6위에 그쳤다. 지난해 우승 뒤 김도훈 감독이 물러나고 리빌딩을 진행한 울산은 홍명보 신임 감독 체제로 클럽월드컵 구단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K리그 구단 중 역대 최고 성적은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 감독이 이끌던 포항 스틸러스가 2009년 달성한 3위이고, 마지막으로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전북 현대는 2016년 5위를 차지했다.

FIFA 클럽월드컵은 매 해 전 세계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나서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지만, 이번 대회엔 오세아니아 챔피언이 불참한 6개 팀 체제로 치러진다.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뉴질랜드 정부의 격리 규정들을 고려해 대회 불참을 결정해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