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145억 도난 사건과 관련한 공범이 검거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붙잡힌 공범은 30대 중국인 남성으로 경찰이 추적 중이던 공범 2명 중 한 명이다.
이 남성은 카지노에 VIP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에이전트로 알려졌다.
제주 경찰은 “해당 남성의 체포 사실 외에 자세한 수사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검거한 공범을 상대로 범행 가담 경위와 앞서 도난 신고된 145억원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20여억원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연말 외국으로 도주한 카지노 자금 담당 임원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과, 중국으로 출국한 30대 중국인 남성 공범과의 공모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앞서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4일 145억원 횡령 혐의로 말레이시아 국적 임원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먼저 사라진 자금 담당 임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범 2명의 연관 사실을 확인했다. 이중 카지노 VIP 물품보관소 내 중국인 공범의 금고에서 145억원 중 일부로 추정되는 81억원을 발견했으나 중국인 공범은 이미 본국으로 출국했다. 나머지 공범은 국내 체류 중 경찰에 검거됐다.
공범 중 한 명이 검거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붙잡힌 공범의 가담 정도가 미미할 경우 아직 주범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범행의 전말이 드러날 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횡령 사건 자체에 대한 수사는 물론, 145억 원의 자금 출처와 그에 따른 고소인 적격 여부 등 사건 전반에 대해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45억 원이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의 비자금인지와 카지노 중국인 VIP고객이 맡겨둔 자금인지 등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