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는 김진실 인천의료원 감염관리실 간호사,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 간호사는 지난해 우한에서 온 첫 확진자가 입원했을 당시 직원들의 반응은 ‘두려움’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과연 이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하기 위해서 누가 이 병실에 들어가야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면서 “환자 병실 들어갈 때마다 하나하나가 떨리고 두렵고 걱정되는 마음으로 들어갔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에서 온 첫 확진자와의 소통은 핸드폰 구글 번역기를 통해 이뤄졌었다고 한다. 김 간호사는 그 환자의 근황과 관련해 “6월인가 한번 한 방송사 통해서 같이 영상 인터뷰로 얼굴을 봤다. 잘 있다고 이야기 들었고 영상을 통해 사는 집도 소개해줬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후 1년 동안 현장에서 보낸 시간은 ‘번아웃’으로 이어졌다. 김 간호사는 “지금이 제일 힘든 것 같다”면서 “1년 거치면서 피로도가 굉장히 많이 누적된 상태다. 사실은 뭔가를 도전하고 잘해보자는 마음보다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그냥 다 하기 싫다’ 이런 게 더 무서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번아웃 됐다고 이야기해야 할까요? 보호구를 입고 벗는 일 같은 것들이 그냥 더 의지가 없고 힘이 없어서 못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도 ‘푹 쉬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로 코로나가 끝나면 14일 동안 자가격리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집에서도 나오지 않고 그냥 쉬고 싶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의 지원과 보상 체계, 부족한 의료진 문제 등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김 간호사는 “다른 의료 기관과 어려운 짐을 나눠서 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라는 생각을 한다면서 “우리에 대한 이러한 봉사와 수고에 대해서 인정해주시고 그에 대한 보상 체계도 보완됐으면 하는 게 사실 제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간호사는 ‘나도 괴로운 일 남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라’라는 시 구절을 인용하면서 “모두 약해지지 마시고, 마스크 착용 잘하시고 손 위생 관리 잘하시고 사회적 거리두기 꼭 요청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진행자인 주진우 기자는 인터뷰 내내 간호사에게 감사와 응원을 표했다. 또 “밥 먹다가 울컥해서 울고 있어요. 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는데 간호사님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등 청취자들이 보낸 문자 내용을 소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풀 꺾인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거리두기 완화 방안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낮췄을 때 우리가 대비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4차 유행이 오지 않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백신 잘 맞으면서 생활 방역 유지해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웃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소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