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향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이다.
김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수신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라는 글씨를 합성한 미싱 사진을 올리면서 “더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 미싱을 선물로 보냅니다”라고 썼다.
‘공업용 미싱 발언’은 정치권에서 23년 전 모욕죄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다. 1998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소속 김홍신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임창렬 경기지사 후보를 향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람들을 너무 많이 속여서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모욕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야당 원내대표 발언을 공업용 미싱으로 틀어막겠다는 여당 3선 의원의 수준 이하 막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께 고언(苦言)했다고 야당 원내대표 입을 꿰매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20년 전 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쏟아진 망발을 민주당 중진의원에게서 다시 듣다니 김 대통령도 하늘에서 노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비판을 이어가는 여당 의원들을 향해 “발끈하던데 그럴 필요 없다”며 “사과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세상의 이치라는 게 모든 일에 양지, 음지가 있는데 양지에 있을 때 음지를 생각하라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