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저는 문재인정부와 싸우는데 지금 제1야당은 안철수와 싸우는 거 같다”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제안한 야권 통합 경선을 거절했다.
안 대표는 20일 서울 이태원 상권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입당하라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 “저는 공당의 대표다. 국민의당은 원내정당이고 많은 당원이 있고, 그리고 또 지지율 10% 정도가 되는 정당”이라며 “만약에 제가 탈당하고 입당한다면 기존에 국민의당을 지지하시던 분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저를 이기는 게 아니지 않나. 정말로 중요한 건 저를 이기는 게 아니라 문재인 정권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이 이길 수 있을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찾자는 게 바로 어제 제안”이라고 했다.
서울시장에 출마를 선언하며 장관직을 내려놓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향해서는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면 안 된다”며 “이번 보궐선거로 1000억 이상 혈세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민주당에서 2000억을 내야 된다. 그런 것들을 하고 나서야 후보자격이 있는지를 논할 수 있지 다른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