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 인수…“웹툰과 시너지”

입력 2021-01-20 15:46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을 인수한다. 웹툰과 시너지를 통해 압도적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왓패드(Wattpad)의 인수 건이 결의됐다고 20일 밝혔다. 네이버는 약 6억달러(약 6600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된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 분야에서 각각 세계 1위 플랫폼 보유 사업자로 거듭난다.

왓패드는 월 9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1500여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명으로, 두 플랫폼을 통해 네이버는 약 1억6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사업자가 된다. 네이버는 북미, 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에 있는 9000만명의 왓패드 사용자와 500만명의 창작자들이 남긴 10억편의 스토리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또 네이버웹툰이 쌓은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왓패드의 플랫폼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도 가능하다. 네이버웹툰은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2014년 영어, 중국어 등 글로벌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웹툰 콘텐츠를 글로벌 산업으로 끌어올렸다. 왓패드 인수를 통해 웹소설 역시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왓패드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방안이 꼽힌다. 왓패드 사용자의 80%가 Z세대로 구성되어 있어 해당 연령대에 맞는 검증된 원천 콘텐츠를 네이버웹툰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 왓패드는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 등과 함께 다양한 영상화 작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내에 한국, 미국, 캐나다 등 관련 기관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 김준구 대표는 “왓패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 보유 IP의 다각화 역량이 강화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