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연대 교수들, 혐의 부인…“부총장 딸인줄 몰랐다”

입력 2021-01-20 14:10 수정 2021-01-20 15:16
언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경태 전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딸 A씨를 대학원에 부정 입학시켰다는 의혹을 받는 교수들의 구속영장 심사가 약 2시간 만에 종료됐다.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연세대 경영대 교수 장모씨와 박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오전 11시30분쯤 먼저 심문을 마치고 나온 장씨의 변호인은 “정상적으로 평가했나” “이 전 부총장에게 지시를 받았나” “대가를 받은 것이 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하고 빠른 걸음으로 법원을 빠져나갔다.

1시간 뒤 심문을 마친 박씨의 변호인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 전 부총장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그 어떤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해당 지원자가 이 전 부총장의 딸인 사실을 몰랐다”며 “평가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교수는 오전 10시쯤 취재진의 눈을 피해 법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인근 구치소나 유치장에서 대기하게 된다. 구속 여부는 증거자료 검토 등을 거쳐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016년 2학기 연세대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마케팅 전공 석사과정 입학 시험에서 당시 이 부총장의 딸 A씨를 부정하게 입학시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대학성적과 영어성적 등 정량평가가 이뤄진 서류 심사에서 지원자 16명 중 9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정성평가 방식의 구술시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아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명규)는 지난 18일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해 연세대 경영대 교수 10명을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