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없는 싸움 만들지 말라…당과 갈등 없어” 호소

입력 2021-01-20 14:03 수정 2021-01-20 14:09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두고 당정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논란에 대해 “없는 싸움 만들어서 구경하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재난기본소득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당정과) 이견이나 갈등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중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특정 표현을 써서 충고 또는 걱정을 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말 가지고 저와 갈등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분들 있어서 말씀드린다”며 “똑같은 정책에 대해 시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충분히 문제의식 갖고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당한 지적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 우려가 기우가 될 수 있도록 충분히 생각하고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이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대해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비판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최고위원의 직함을 가진 분이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우려가 된다는 개인 의견을 말했다. 소비 때문에 방역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일부 논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 공식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자율적으로 하되 방역에 장애가 안 되길 바란다는 당의 입장이 왔다. 민주당 지도부도 방역을 걱정하겠지만, 저는 일선 방역 책임자다. 당연하고 적절한 지적이고 원만하게 함께 가기 위해 당의 공식 입장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다만 보편지원에 대한 소신은 굽히지 않았다. 이 지사는 “정부에서 2차와 3차 선별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지원했지만 지원 대상에서 배제된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보편지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금처럼 준수하면서 일상적 소비를 하면 며칠 생활비, 아니 하루 생활비에도 못 미칠 소액을 지원받았다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지급 시기는 민주당의 권고를 존중해 코로나19 방역 추이를 점검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