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즈음에…파우치 “팩트 충돌, 쉽지않았다”

입력 2021-01-20 10:52 수정 2021-01-20 10:56
지난해 4월 9일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하루 앞둔 가운데 ‘코로나19 키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사실관계를 놓고 대통령과 맞서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파우치 소장은 19일(현지시간) 하버드 비즈니스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행정부를 위해서 일하든 진실을 말하겠다고 맹세했다”며 “전국적으로 방송되는 TV (카메라) 앞에서 일어나 대통령이 말하는 것을 반박해야만 할 때는 행복한 날이 아니다. 그런 일에서 전혀 즐거움을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문제는, 나를 대통령이 말할지 모를 것과의 직접적이고 감정적인 충돌이 아니라 ‘사실관계’와 관련된 충돌로 자주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분명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그간 코로나19의 위험성과 대처 방식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숱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하며 거취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3월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팔짱을 끼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백신 접종을 두고 “지금까지는 아주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파우치 소장 또한 지난달 22일 모더나 백신 첫 회 분을 맞은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접종을 마쳤다.

파우치 소장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4년 임명돼 6개 행정부에서 봉사하며 각종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연구소장직에 더해 대통령 수석보좌관까지 겸직한다. CNN은 그에 대해 “팬데믹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에서 선도적인 과학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