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투자금 흘러간 해덕파워웨이 소액주주 대표 구속

입력 2021-01-19 21:58 수정 2021-01-19 22:16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무자본 인수·합병(M&A)한 선박부품 전문업체 해덕파워웨이(해덕)의 소액주주 대표가 구속됐다. 김재현(51·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 등은 펀드 투자금을 사적 유용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지난 15일 해덕의 소액주주 모임 대표 윤모(61)씨를 배임수재와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공갈 등 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지난해 1월 옵티머스의 로비스트로 불리는 신모씨와 김모씨로부터 의결권 행사에 관련한 부정한 청탁을 받고 6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3월 임시주주 총회에서 소액주주에 위임받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안건이 부결되도록 한 혐의 등도 있다.

신씨와 김씨는 지난해 배임증재와 상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 측은 지난 15일 첫 재판에서 윤씨에게 6억5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고, 신씨 측은 부인한 바 있다. 이들 2명은 재판에서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또 다른 로비스트 기모씨의 신병을 쫓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15일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주주 이동열(46·수감 중)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44·수감 중)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3명은 지난해 6월 A사에 대한 옵티머스의 투자금 295억원을 사채대금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펀드 자금 508억5000만원을 선물옵션 거래 등 개인 투자에 사용한 혐의도 추가됐다.

김 대표 등 3명은 지난해 7월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자 약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가량을 편취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 추적 등을 통해 자금 용처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를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도 해덕의 최대주주인 화성산업에 입금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인출해 펀드 환매에 임의 사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