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린이에게 희망 전하고 싶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신임회장 취임

입력 2021-01-19 17:12
조명환 월드비전 신임회장(왼쪽)이 19일 제9대 월드비전 회장 이·취임식을 마친 후 양호승 전임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조명환 전 건국대 교수가 19일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월드비전 제9대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월드비전 제9대 회장 이·취임식’에는 월드비전 이사장을 역임한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 현 이사장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 박종삼 전 월드비전 회장 등 교계인사와 유관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월드비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조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후원받던 아이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기관 회장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기부 캠페인, 다양한 기업 협업 등을 통해 일상 속 기부 문화가 자리매김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명환 월드비전 신임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박노훈 이사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양호승 전임회장은 이임사에서 “월드비전의 사명인 전 세계 어린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해 지난 9년간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며 “그 과정에 도움을 준 임직원들과 후원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축사는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배우 박상원 월드비전 친선대사,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맡았다. 이 회장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예측을 뛰어넘는 일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며 “NGO계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상황인데 월드비전이 중심적 역할을 잘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훈 목사는 영상을 통해 “월드비전이 새로운 리더십 하에 코로나19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전하는 기관이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몰리 월드비전 국제총재는 영상으로 보낸 격려사에서 “코로나19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우리의 사역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명을 감당하며 희망을 전하는 조 신임회장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신임회장은 지난해 7월 공모를 통해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며 평가를 통해 2회 연임할 수 있다. 그는 건국대에서 미생물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미생물·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로 재직한 조 신임회장은 20년간 에이즈 퇴치 운동을 전개했고,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