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환 전 건국대 교수가 19일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월드비전 제9대 신임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월드비전 제9대 회장 이·취임식’에는 월드비전 이사장을 역임한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 현 이사장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 박종삼 전 월드비전 회장 등 교계인사와 유관기관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월드비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조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후원받던 아이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기관 회장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시대에 발맞춰 비대면 기부 캠페인, 다양한 기업 협업 등을 통해 일상 속 기부 문화가 자리매김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19로 더욱 취약한 환경에 놓인 아동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노훈 이사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은 양호승 전임회장은 이임사에서 “월드비전의 사명인 전 세계 어린이들의 풍성한 삶을 위해 지난 9년간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다”며 “그 과정에 도움을 준 임직원들과 후원자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축사는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 배우 박상원 월드비전 친선대사, 양성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맡았다. 이 회장은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예측을 뛰어넘는 일을 경험하면서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며 “NGO계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한 상황인데 월드비전이 중심적 역할을 잘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영훈 목사는 영상을 통해 “월드비전이 새로운 리더십 하에 코로나19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을 전하는 기관이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몰리 월드비전 국제총재는 영상으로 보낸 격려사에서 “코로나19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열악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우리의 사역을 가속화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명을 감당하며 희망을 전하는 조 신임회장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신임회장은 지난해 7월 공모를 통해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며 평가를 통해 2회 연임할 수 있다. 그는 건국대에서 미생물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 미국 애리조나대에서 미생물·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국대 생명과학특성학과 교수로 재직한 조 신임회장은 20년간 에이즈 퇴치 운동을 전개했고, 아시아·태평양 에이즈 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