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학대’ 의심받던 강아지 경태의 놀라운 근황

입력 2021-01-19 16:53 수정 2021-01-19 17:58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택배 화물칸에 강아지를 방치했다며 동물 학대를 의심받다 감동적인 사연으로 화제를 모은 택배기사와 ‘택배견’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 또 들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CJ 대한통운 측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고 명예 택배견으로 임명했다는 내용이었다. 사진에는 ‘명예 택배기사 경태’라는 문구가 쓰인 강아지용 케이크와 파란색 점퍼에 모자를 쓴 경태의 해맑은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택배기사 A씨는 “간식을 열심히 흔들어 경태의 억지웃음을 만들었다. 경태 아버지의 완벽한 ‘주접’이었다”며 “혼자 보기에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 감사한 분들께 공유하고자 한다”고 적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귀여운 경태 사진 더 보여주세요” “경태가 우리 집에 택배 가지고 오면 수제 간식으로 모실 것” “경태, 광고 모델 해도 되겠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서울 강동구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근무 중 A씨에 따르면 경태를 만난 건 지난 2013년 장마철이었다. 누군가에게 버려진 채 심장사상충 말기였던 경태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덕분에 경태는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A씨가 근무를 하러 나간 사이 경태의 분리불안은 심해져 갔다. A씨는 아픈 과거를 가진 경태와 함께 있기 위해서 택배 차량에 태우고 일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동할 때는 조수석, 배송할 때는 탑차에서 기다리는 경태를 본 누군가 학대를 의심해 한차례 소동이 벌어졌다.

경태의 사연이 알려지자 A씨는 “각종 방송사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경태가 저와 분리 후 최대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고 했다”며 “처음에 그렇게 된다면 경태와 저도 편하게 지낼 수 있어 고민했지만, 경태가 워낙 노견이고 이제는 경태가 아니라 제가 분리불안이 생겨 지금은 너무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다.

원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