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경선 문 열어달라” 요구에 국민의힘 ‘떨떠름’

입력 2021-01-19 16:5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난색을 보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했다고 해서 수용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본 경선을 하더라도 소위 단일화라는 건 그 사람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거고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된 다음에 단일화라는 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라며 “그 전에 무슨 단일화를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지금 안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온택트 정책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주 원내대표는 정책워크숍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해보고 또 공천관리위원회 의견도 있어야겠지만, 단일화 논의는 할 수 있는데 절차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라며 “우리 당은 공관위에서 당 후보를 일단 뽑는 것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당 후보가 뽑히고 난 다음에 단일화 논의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 당헌·당규에 당원을 상대로 경선을 하게 돼있기 때문에, 지금 안 대표가 요구하는 게 현재 당헌상으로는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며 국민의힘에 당 밖의 야권 후보를 경선 후보로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