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금광에서 폭발사고로 노동자 22명이 580m 땅 밑에 매몰된 지 일주일 만에 이들 중 12명의 생존이 확인됐다.
19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17일 사고가 난 산둥성 치샤시 금광 갱도 아래에서 노동자들이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하고, 매몰 위치까지 시추공을 뚫었다.
이후 당일 밤늦게 매몰된 노동자들에게 밧줄로 보급품을 내려보내고 최소 12명이 생존해 있다는 쪽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은 물에 젖은 쪽지에 연필로 “(12명 중) 11명이 한 구간에 있고, 1명은 다른 구간에 있다. 이 가운데 4명이 다쳤다”고 적었다. 이들은 매몰 후 연락이 닿기까지 일주일간 흙탕물을 마시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모두 체력 소모가 심각하다”면서 각종 약품을 요청했으며 “갱내에는 공기가 통하지 않아 연기가 자욱하고 갱도 안에 물이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조작업이 지속하는 한 희망이 있다. 구출을 중단하지 말아달라. 감사하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당국은 이후 생존자들이 우선 이틀간 버틸 수 있도록 영양제와 약품 등을 내려보냈다. 또 유선전화를 내려보내 생존자들과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장에서는 500여명의 대원이 밤낮으로 구조작업에 매달리고 있고, 각종 장비 388대가 투입된 상태다.
당국은 갱도 내 유독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마무리했고, 매몰 위치가 폭발지점과 떨어져 있어 공기 질 등 생존환경은 갖춰진 상태로 전해졌다.
당국은 다른 지점에도 구멍을 뚫으며 추가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아직 관련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