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300명대 확진자… “중증·사망 막는 게 관건”

입력 2021-01-19 15:58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30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규모가 조금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관건은 중증환자나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특히 요양병원·시설에서 발생한 고위험군 환자들의 치료에 민간병원과 많은 의료인력이 힘을 보태고 있다. 정부는 영업을 재개한 다중이용시설에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6명 늘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7만3115명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가 밀집한 요양병원·시설의 감염이 줄어들어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브리핑에서 “지난주(10~16일) 요양병원, 요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341명으로 전주(578명) 대비 41%(237명)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중 4분의 1은 요양병원에서 발생했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사망자 총 1283명 중 감염경로가 요양병원인 사망자는 322명(25.1%)이었다. 따로 집계되지 않은 요양시설의 경우를 합치면 사망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요양병원·시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밀집해 생활하기 때문에 한번 감염이 발생하면 100명 이상씩 확진자가 쏟아지곤 했다.

문제는 이 환자들이 대부분 와상·치매환자 등이라 별도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 병원에 이송해선 치료를 원활히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정부는 11곳을 ‘감염병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했고 4곳이 현재 운영 중이다.

수도권의 1호 감염병전담 요양병원인 서울 강남구 느루요양병원은 이날 오후 첫 환자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요청이 2건 들어와서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며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던 80대 고령환자”라고 전했다. 이 병원은 감염병전담 요양병원으로 전환되면서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 필요인력 32명을 서울시에서 파견받았다.

정부는 확진자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월요일부터 일부 다중이용시설이 영업을 재개했고,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방역 관리에서 국민의 긴장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업금지조치가 해제된 노래연습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일반적인 시설에서는 2m 거리두기를 하면 대체로 감염을 일으키는 비말 전파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노래방은 워낙 침방울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라 비말이 가벼워져 공기 중에 부유할 위험이 있다.

손 반장은 “(노래방 내에서) 6~7m 떨어진 다른 방 사람이 복도를 지나가는 사이에 감염되는 등의 사례가 2건 정도 있었다”며 “룸 사용은 30분 간격을 둬야 하고, 이용이 끝나면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서 공중에 있을지도 모르는 비말을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