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커리, ‘디펜딩 챔피언’ 르브론 만나 막판 역전극 펼쳐

입력 2021-01-19 15:58 수정 2021-01-19 15:59
LA 레이커스를 상대로 승리를 얻어낸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 에이스 스테판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 AP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경기 종료 3분 전까지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은 적이 없다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 클레이 탐슨 없이 ‘홀로서기’가 어려웠던 스테판 커리는 결국 벤치 자원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위닝샷을 성공시키며 LA 레이커스로부터 팀의 승리를 가져왔다.

골든스테이트가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LA 레이커스를 115대 113으로 이겼다. 골든스테이트는 2연패를 탈출하면서 레이커스의 6연승을 저지했다.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가 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 시즌 홈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와 맞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4쿼터 경기종료 3분 전까지 골든스테이트는 레이커스에 끌려다녔다. 1쿼터는 레이커스가 데니스 슈뢰더 홀로 14득점을 해내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19점 차까지 벌어진 경기는 앤드루 위긴스의 레이업과 커리의 마지막 3점 슛으로 가까스로 쫓아갔다. 레이커스가 34-22로 12점 차로 앞섰다. 2쿼터에 켈리 우브레 주니어와 에릭 파스칼의 조합이 살아나면서 5점 차까지 따라잡았지만, 이내 64-48로 16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13점 차 리드로 게임을 시작했던 레이커스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두 차례 트레블링으로 턴오버가 이어졌다. 4쿼터 막판 커리의 자유투와 드레이먼드 그린의 골 밑 득점 그리고 우브레 주니어의 레이업으로 리드를 처음 가져왔다. 여기에 커리가 레이커스 빅맨 앤서니 데이비스를 상대로 한 특유의 스텝백 3점을 성공시키며 쐐기 골을 넣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앤드류 위긴스와 제임스 와이즈만(오른쪽)이1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0-2021 NBA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를 막아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커리는 이날 경기에서 26득점 7어시스트를 해냈다. 우브레 주니어는 23득점 4리바운드, 앤드루 위긴스는 18득점 3리바운드, 드레이먼드 그린은 7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해내며 제 몫을 해냈다. 식스맨 에릭 파스칼이 19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해내면서 팀을 받쳐줬다.

골든스테이트는 제공권의 열세에도 유기적인 패스로 승리를 가져왔다. 리바운드는 32개로 레이커스보다 18개 뒤졌지만, 어시스트 31개를 기록하며 레이커스보다 8개 앞섰다. 턴오버는 3개 적었고, 스틸은 2개 많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3점 슛으로 이어졌다. 3점 슛 37개 시도 중 12개가 성공했다. 레이커스보다 8번 더 많이 시도해서 3개 더 들어갔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 최하위를 달렸던 골든스테이트는 이날 경기로 이번 시즌 7승 6패를 기록했다. 승률 5할을 넘어선 것이다.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떠나 얻은 결과로 골든스테이트의 상승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