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올해 꼭 찾고 싶어하는 방문 예정지는 제주의 ‘성산일출봉’으로 분석됐다.
제주관광공사가 2019년 1월~2020년 11월까지 소셜미디어의 글과 댓글 12만6989건을 분석한 결과 관광객들은 향후 제주 여행에서 하고 싶은 활동으로 ‘자연경관 감상’(1위, 77.7%)과 ‘트레킹’(3위, 52.6%) 등 자연 활동을 최우선 순위로 꼽았다.
이어 실질적인 예정 방문지로 가장 많은 이들이 ‘성산일출봉’을 선택했다. 2위는 오름·한라산, 3위는 우도 순이었다.
성산일출봉은 문화재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서도 2017~2020년 6월까지 국가지정문화재 중 유료 관람객이 가장 많은 국내 문화유산으로 분류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총 545만 명이 성산일출봉을 찾았다. 2~3위를 차지한 경주 동궁·월지(467만명), 경주 불국사(458만명) 유료 관람객 수를 월등히 상회했다.
특히 성산일출봉은 이 기간 외국인 관람객 수를 기준으로 뽑은 우리나라 톱 20 문화유산에서도 116만명이 방문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서귀포시 성산읍에 자리한 성산일출봉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기생화산(오름)의 하나다. 제주에서는 드물게 바다 속에서 수중 폭발한 수성 화산체로, 바다에 우뚝 솟은 웅장한 성곽의 모습이 제주의 360개 오름 가운데에서도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높이 182m로 정상에는 넓은 사발 모양의 분화구가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다. 성산 일출봉의 장관인 해돋이는 ‘성산일출’이라 하여 예로부터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일컫는 ‘영주십이경(瀛州十二景)’ 중 제일로 꼽혔다. 지난 2000년 문화재청은 일출봉을 중심으로 한 성산포 해안 일대를 천연기념물(420호)로 지정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의 제주여행 관련 댓글 분석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청정 자연 속 소규모 간편 여행'이 제주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오름이나 캠핑, 차박 등 야외 활동 검색 키워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조사에서 관광객들은 ‘해외여행 대체지’와 ‘청정한 자연환경’을 이유로 제주 여행을 선택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