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공무원 사관학교’로 떠오른 상주공고

입력 2021-01-18 14:34 수정 2021-01-18 15:00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8일 졸업생의 38.2%(76명)가 공무원 등 공공기관 입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한 상주공고 권희태 이사장과 박용태 교장 등 관계자를 초청해 격려했다. 경북도 제공

상주공고는 1970년에 개교한 경북 특성화고등학교로 2013년 9명의 학생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사진은 상주공고 전경. 상주공고 제공

농촌지역 조그만 공업고교가 기술직 공무원 사관학교로 부각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경북지방직 공무원 시험 합격자의 학교별 분포 조사 결과 상주공고가 경북도내 고등학교 가운데 17명의 합격자로 최다 배출 고교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도는 상주공고가 2013년부터 8년 연속 최다 합격자 수를 기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코로나로 인해 학업 환경이 나빠진 가운데도 졸업생의 38.2%(76명)가 공무원 등 공공 기관 입사 시험 합격자를 배출한 상주공고의 권희태 이사장과 박용태 교장 등 관계자를 초청해 그간의 노력을 격려했다.

상주공고는 1970년에 개교한 경북 특성화고등학교로 2013년 9명의 학생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상주공고는 대구·경북지역 고교 중 최다 공무원 합격자를 배출한 명성에 걸맞게 이후 2014년 8명, 2015년 17명, 2016년 17명, 2017년 22명, 2018년 22명, 2019년 24명 합격 등 교육계와 학부모들로부터 ‘기술직 공무원사관학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극강의 취업난 속에서도 고3 졸업반 199명 중 45명이 공무원에 합격해서 22.6%라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올렸다.

경북지방직 공무원 합격자도 모집 정원 25명 중 17명(68%)을 배출해 공무원사관학교라는 별칭답게 놀라운 결과를 보여 줬다.

상주공고는 공무원 뿐만 아니라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시설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등 공기업(5명) 및 육군·공군 및 해병대 부사관 분야 등(26명)에도 31명이나 합격생을 배출했다.

농촌지역 작은 고등학교에서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은 취업을 위한 철저한 분야별 맞춤 학습과 집중 교육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박용태 교장은 “‘5-Track’이라는 독특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통한 시험 준비부터 최종 합격까지 개별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모의 면접 등을 통한 세심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같다”고 분석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1등 취업 명품고등학교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