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말’과 같다” 의사 안철수가 본 ‘조민 합격’

입력 2021-01-18 11:08 수정 2021-01-18 11:1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검체채취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씨의 의사 국가시험 최종 합격을 두고 “정유라의 말(馬)과 같은 범죄수익”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학 입학 자격이 없으면 의전원 입학 자격이 없다. 의전원 졸업(예정)자가 아니면 국시 자체를 볼 수 없다. 따라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범죄가 없었다면 딸의 의전원 입학, 국시 응시 자체도 불가능했다”며 “입시 비리가 최종 인정되고 대학 학력 자체가 문제 되면 (조씨의) 의사 면허는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면허가 취소되면) 조 전 장관 딸의 의료 행위도 무자격자의 의료 행위로 의료법 위반이 된다”며 “개인뿐 아니라 소속 의료기관도 큰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씨의) 의사면허는 공정을 파괴하고 대다수 국민을 가재, 붕어, 게로 만든 범죄수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정유라의 말이 범죄수익이라면 조 전 장관 딸의 의사면허 역시 범죄수익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 자원봉사에 나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조 전 장관을 향해 “마지막 양심이라도 있다면 직접 나서 딸의 의료 행위나 수련의 활동을 막길 바란다”며 “그러지 않고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불법을 키우는 일을 자행한다면 국민적 저항과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에 더 큰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안 대표는 “정치적인 문제로 보이지 않고 조 전 장관 딸에 대한 동정이나 비난의 문제로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 땅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적 성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정의와 공정이라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개인의 성공에 대해 사회가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두 분(조 전 장관과 정 교수)은 이미 이 땅의 힘없고 빽 없는 수많은 국민에게 엄청난 좌절과 분노를 안겼다”며 “대한민국을 둘로 갈라놓은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를 시궁창에 처박은 책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죄악”이라고 했다. 아울러 “무슨 경사라도 난 듯 축하하는 사람들은 이 땅의 공정과 정의를 파괴한 범죄의 공범”이라며 “더 이상 진영 논리에 빠져 범죄에 동조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