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바이든 부양책’ 효과로 美 올해 성장률 6.6%로 상향

입력 2021-01-18 10:08 수정 2021-01-18 10:32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코로나19로 고꾸라졌던 미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4%에서 6.6%로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소비자들의 올해 명목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3.8%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기존 4.8%에서 4.5%로 내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4일 발표한 총 1조9000억 달러(약 2099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안했다. 이런 경기부양책이 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미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부양책’에는 미국인 한 명당 1400달러의 현금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급된 600달러와는 별개다.

또 연방 차원의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의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주로 주정부 등 지방 당국이 정하는데, 연방 최저임금이 기준이 된다.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어 인상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제시된 15달러는 현재 뉴욕시의 최저임금과 같다. 부양책에는 또 실업수당 지원금 확대 및 기간 연장 등의 방안도 포함됐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전망은 바꾸지 않았다”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2022년까지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계속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2022년과 2023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각각 4.3%와 1.6%로 전망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